애플, 개인 출판 시장을 쉽게하다

책만들기

당신은 작가입니다. 책을 한 권 썼습니다.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고, 출판 기획자, 디자이너와 회의를 거쳐 인쇄를 하고 책이 나옵니다. 여기서 전자출판을 하려면 소위 말하는 ‘사람’ 불러야 됩니다.

하지만, 당신은 실제 책은 필요 없고 전자 출판만 하고 싶어 합니다. 원고는 있습니다. 역시나 출판사를 찾아가 기획자와 디자이너를 만납니다. 회의를 거쳐 당신은 iPad나 킨들용 책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자 여기까진 당신이 인기작가이거나, 너도 나도 출판 하고 싶은 컨텐츠를 가진 작가라면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또는 출판사 사장이거나…

저 같은 일개 블로거 나부랭이가 책을 낸다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원고는 쓸 수 있겠죠. 하지만 제 책을 만들어 줄 사람은 없습니다. 책 만들기 참 어렵습니다.

개인 출판

우리나라 모 IT 작가분께서 자신의 책을 영어로 번역하셔서 아마존 eBook 스토어에 올렸습니다. 소위 대박은 아니지만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분은 eBook만 올렸지만 미국 출판사들이 그 분에게 그 책을 종이책으로 만들자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저는 여기까지 들었습니다. 실제 책을 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보통 종이책이 나오고 eBook이 나오는 순서와는 반대입니다.

만약 그 분에 처음부터 그 원고를 가지고, 미국 출판사들을 찾아갔다면 어땠을까요? 가는 곳 마다 거절 당했을지도 모를일입니다(해리포터의 조앤 롤링도 그랬다 하죠).

세상에는 고수들이 참 많습니다. 글쓰기를 잘 하지만 출판사와 친하지 않아서 책이 안 나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책 내는 방법을 몰라서 책을 안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앞에 설명한 IT 작가분 처럼 개인 출판을 하고 싶어도 해당 툴들이 너무 비싸서 문제입니다. 물론 무료도 있지만, 단순한 기능만을 제공하거나 복잡한 인터페이스로 작가들을 무릎꿇게 합니다.

애플이 제안하는 방법

오늘 애플에서 iBooks Author라는 툴을 발표했습니다.

MacAppStore에 올라온 iBooks Author

MacAppStore에 올라온 iBooks Author

그간 우리가 써왔던 ePub 편집 툴에 종말을 고합니다. 오늘 애플 스페셜 이벤트에서 교과서 관련 발표를 한다고 하길래. 그냥 그런가 보다 했었는데, 이런 멋진 툴도 함께 내 놓다니요. 관련 동영상을 보면서 이 툴이 100달라 미만이라면 대박이다! 생각했습니다(물론 기존 전자 교과서의 틀을 바꿔 놓은 것도 혁명입니다!).

하지만.. 이런 멋진 툴을 공짜로 뿌리다니. 존경 스럽습니다 애플! 애플의 iWork 패키지를 써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인터페이스입니다.

교과서 위주의 각종 테마

교과서 위주의 각종 테마

iWork 패키지를 사용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iWork 패키지를 사용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이 툴로 책을 만들어서 지인에게 나눠 줘도 되고, 직접 iBooks Store에 업로드하여 판매 할 수도있습니다.

현재 iBooks Store에는 iBooks Author로 만든 교과서들이 올라와있습니다.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이 eBook으로 책을 내기가 정말 쉬워졌습니다. 작가가 직접 발행인이 되는 시대. 그 시대를 애플이 한 발짝 더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또 하나의 생태계

애플은 모바일 앱 유통 과정을 혁신적으로 바꾸어서 개발자들에게 이익을 돌려 주었습니다(기존엔 통신사들이 중간에 이익을 가져갔었습니다). 그 생태계에는 Xcode라는 무료 개발 도구와 AppStore라는 시장과 iPad, iPhone으로 이루어진 iOS하드웨어들이 있었습니다.

iBooks Store에 올라온 교과서

iBooks Store에 올라온 교과서, iBooks Author로 제작

애플은 오늘 또 하나의 생태계를 만듭니다. 그 안에는 iBooks Author라는 무료 저작 도구와 iBooks Store라는 시장과 iOS 하드웨어들이 있겠죠. 우리나라 기업들이 컨텐츠 생각을 하지 않고 오로지 스펙싸움에 목 매달고 있을때 애플은 이런 일을 하고있었습니다.

바로 앞 3개월을 보지 않고, 먼 미래를 내다 보는 눈. 이런 눈을 가진 기업이 우리나라에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자 이제 무엇을 할까

이제 저같은 블로거 나부랭이도 책을 낼 수 있게 됐습니다. 어떤 책을 먼저 낼까요. 잉여인간의 하루?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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